[워해머40k]임페라토르급 엠퍼러 타이탄 `디에스 이레`(Dies irae). Warhammer



[이스트반 III 행성의 대학살,반역파의 편을 든 레기오 모르티스 소속 리버 타이탄이 충성파를 상대로 교전을 벌이고 있다.]

호루스가 제국을 등지고 황제의 목을 베기로 결심했을때 제국은 반으로 분열되어 반역파와 충성파로 나뉘어졌습니다.
반역을 결심한 9개의 배신자 스페이스 마린 군단은 이를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9개의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군단을 상대로
학살에 가까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황궁으로 전진했고 홀리 테라에서 제국의 운명을 결정할 공성전이 벌어지게 되지요.

이 사건이 바로 제국 역사의 전환점이라고도 불리는 '호루스 헤러시'입니다.
디에스 이레(Dies irae,분노의 날)는 워마스터 호루스가 지휘하는 제 63 원정 함대에 소속된 타이탄 군단 레기오 모르티스(Legio Mortis)의 임페라토르급 엠퍼러 타이탄입니다.

대성전 당시 대활약을 펼치던 이 55m의 강철의 거인은 얻을수 있는 모든 명성을 거머쥔 제국의 자랑이었고
온몸에서 포화를 쏟아내며 전진하는 모습은 이름 그대로 '분노의 날'과도 같았죠.

하지만 디에스 이레는 이스트반 III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충성파 군단인 '데스 가드'를 지원하는 임무를 받아 지상에 배치된 디에스 이레는 곧 호루스와 그의 반역파 군단이 발사한
바이러스 폭격을 받게 되었고 파워 아머조차 녹아내리는 대기속에 충성파 마린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타이탄에는 외부의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기능이 있었기에 디에스 이레와 레기오 모르티스의 모든 타이탄들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호루스가 그의 야망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목숨을 건 선택만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끝까지 황제에 대한 충성을 지키며 영웅스럽게 싸우다 죽을 것인가.
호루스의 편을 들어 제국을 배반하고 목숨을 보전할 것인가.

디에스 이레의 프린캡스(조종사)인 '에서 터넷'은 지상과 하늘을 번갈아 바라본 뒤 재빠르게 상황을 포착했고 결정을 내립니다.
엠퍼러 타이탄의 프린캡스로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제국을 배반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었죠.

하지만 이를 보조하는 2명의 모데라티(관제사)중 한명인 '티누스 카사'는 터넷의 결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살아오면서 받아온 신성한 가르침과 황제의 철권이라 할 수 있는 엠퍼러 타이탄의 모데라티로서의 자부심은
도저히 디에스 이레가 제국을 배반하여 총구를 아군에게 돌리도록 만들 수 없었던 것이죠.

권총을 뽑아든 카사는 치욕스러운 배반자를 죽이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이를 눈치챈 또 한명의 모데라티인 '요나 아루켄'에게 총격을 받아 즉사합니다.

요나도 터넷과 함께 상황을 파악한뒤 자신만의 선택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이대로 호루스에게 대항한다면 지금 발 아래에서 녹아내리고 있는 충성파 마린들과 똑같이 '개죽음'을 당할 것이지만
일단 이대로 제국에 등을 돌린다면 언젠가는 터넷의 뒤를 이어 디에스 이레의 프린캡스가 되지 않을까 라는 야심을 품은 것이지요.

그렇게 디에스 이레의 조종석에서 각자만의 선택이 끝난 직후 디에스 이레는 자신의 의사를 밝힌 뒤 육중한 몸을 움직여
이스트반 III의 수도인 코할에 모여 방어선을 구축하는 충성파 군단에 대해 공격을 개시합니다.

이후 디에스 이레와 함께 호루스의 편을 들기로 결정한 레기오 모르티스는 반역파와 함께 충성파를 향한 공세에 가담했고
마침내 홀리 테라에 도달하여 황궁 공성전에 참여합니다.

레기오 모르티스와 제국을 배반한 반역파 타이탄 군단이 성벽을 공격하는 가운데 디에스 이레는 충성파 타이탄 군단의
공격에도 아랑곳 없이 모든 화력을 성벽에 집중했고 결국 '최초'로 제국 황궁의 성벽을 돌파한 반역파 타이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루스의 반역이 끝나고 황제가 황금 옥좌에 앉게 되면서 제국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을때.
살아남은 모든 콜레기아 티타니카(Collegia Titanica)의 충성파 타이탄들에게 디에스 이레는 평생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처치해야만 하는 복수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황제의 은총을 입어 대지에 서게 된 엠퍼러 타이탄이 감히 제국에 총구를 들이대는 것은 물론 신성한 황궁의 성벽을 처음으로
무너트린 행위는 죽음으로도 다 갚을 수 없는 커다란 죄일 지어니...

이후 1만년이 흐른 41번째 천년기.
제13차 흑십자군 원정이 벌어지는 가운데 제국의 행성인 '히드라 코르다투스'에 위치한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배치된
아이언 워리어와 함께 디에스 이레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호루스의 반역이 끝나고 자취를 감추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요.
워프에 의해 변이된 외형과 거대한 동체를 감싸고 있는 혼돈의 힘은 디에스 이레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 상태였고
선두에서 카오스 타이탄 군단을 이끌고 전진하는 디에스 이레를 막기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습니다.

요새 방어를 맡은 제국의 타이탄 군단 레기오 이그나툼(Legio Ignatum)은 곧바로 모든 타이탄을 출격시켰고
곧 양측의 타이탄 군단은 세상이 무너질 것같은 굉음을 내며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하지만 디에스 이레의 힘은 전지전능에 가까웠고 레기오 이그나툼의 타이탄들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자
워로드 타이탄 '임페라토르 벨룸'(Imperator Bellum)을 지휘하는 프린캡스 파이어라크는 이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
휘하의 리버 타이탄 2기를 이끌고 디에스 이레에게 돌격합니다.

비록 이를 눈치챈 디에스 이레의 주포 사격에 선두에서 돌격하던 두대의 리버 타이탄은 허망하게 운명을 달리했지만
임페라토르 벨룸은 디에스 이레의 동체에 모든 포격을 쏟아부울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벌었고 최대한 가까이 접근한 뒤
워로드 타이탄이 가지고 있는 모든 화기를 총 동원하여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디에스 이레의 동체는 관통되지 않았고 프린캡스 파이어라크는
힘겹게 싸우고 있는 전우들을 바라본뒤 황제 폐하와 황금 옥좌의 가호가 그들을 보호하길 바라며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도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디에스 이레의 주포는 임페라토르 벨룸의 동체를 앞뒤로 관통했고 이는 동력로인 플라즈마 반응로에 치명적인 과부하를 일으켰지요.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였기 때문에 임페라토르 벨룸의 유폭은 치명적이었고 디에스 이레의 모든 관절부와 무장엔
지금까지 받은 그 어떤 공격보다 더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습니다.
[비록 엠퍼러 타이탄보다 한체급 낮지만 오늘날 타이탄 군단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워로드 타이탄]

모두가 희망을 품었습니다.
이대로 디에스 이레가 쓰러져만 준다면 카오스의 군세는 힘을 잃을 것이고 제국은 병력을 재집결시켜
요새 방어가 아닌 역공세를 통해 행성에 다시 자유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디에스 이레는 온몸에서 끔찍한 구동음을 다시 뿜어내며 일어섰고 그 순간 모두가 절망에 빠졌습니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말이죠.

살아남은 모든 레기오 이그나툼의 타이탄을 지휘하는 프린캡스 다이키엔은 플라즈마 반응로의 섬광속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디에스 이레를 노려보며 그의 워로드급 타이탄인 '아너리스 카우사'(Honoris Causa)를 전진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근처에서 함께 싸우고 있던 타이탄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리버 타이탄 '아르미스 유바트'(Armis Juvat)와
리버 타이탄 팍스 임페라토르(Pax Imperator)가 요청에 답하여 아너리스 카우사의 곁으로 다가와 함께 돌격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쓰러질 것만 같았던 디에스 이레는 다시 거체를 일으켰고 모든 화력을 쏟아붓는 두대의 리버 타이탄의
공격을 버텨내며 주포로 반격, 차례대로 두대 모두 격파했습니다.

아너리스 카우사는 아르미스 유바트와 팍스 임페라토르가 열어준 혈로를 통해
디에스 이레에게 바짝 접근하는데 성공했고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프린캡스 다이키엔은 결정적인 약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프린캡스 파이어라크의 공격으로 인해 벌어진 플라즈마 반응로의 틈이
그의 희생으로 인한 반응로 유폭까지 겹치면서 더욱 크게 벌어진 광경이었지요.

"황제 폐하를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프린캡스 다이키엔은 워로드 타이탄의 근접 무장인 파워 클로를 이 틈안에 있는 힘껏 때려박았고
이 결정타를 견디지 못한 플라즈마 반응로는 유폭을 일으켜 디에스 이레와 아너리스 카우사를 모두 집어 삼켰습니다.

이 전투에서 디에스 이레를 반역자 프린캡스 에서 터넷과 모데라티 요나 아루켄이 조종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지금에 와선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디에스 이레는 파괴되었고 레기오 이그나툼과 영웅들의 희생을 통해 콜레기스 티타니카는 1만년만에 복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덧글

  • 자유로운 2013/08/24 23:16 # 답글

    영광스런 자리에서 가장 더러운 반역자로 추락한 타이탄. 그리고 행해진 수많은 악행들...
    그리고 그 복수를 위해 기다리고 기다렸던 수많은 사람들...

    설정 자꾸 뒤집고 해서 애증의 게임샵이지만 저런 스토리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과연이란 생각이 절로 드네요.
  • Grenadier 2013/08/24 23:51 # 답글

    정말 처절한 희생을 통해 반역한 거대한 괴물을 쓰러트린거군요.
  • ksodien 2013/08/25 03:47 # 답글

    이러니 저러니해도 아직 미니어처 워게임 컨텐츠의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GW의 포스를 따라오는 곳이 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이처럼 장엄한 서사시를, 이토록이나 몰입력있게 풀어내다니... ㅠㅠb

  • 이지리트 2013/08/25 09:14 # 답글

    배신자에게 자비따윈 필요없다!
  • SUPERSONIC 2013/08/25 10:08 # 답글

    비장함에 비장함을 코팅한 내용이네요...
  • 2013/08/25 16: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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