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6일
이런 아줌마가 진짜 있었다.
지하철 1호선에 지친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하던 나.
수원 역을 지나 서서히 고향(?!)에 가까워져 가는 것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잠깐 수면을 취할까..하고는 살짝 고개를 떨궜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옆칸에서 힘겹게 짐을 들고 오시는 할머니.
항상 이런 식이다.
힘이 팔팔 넘쳐서 "좋아 노약자 분이 보이면 바로 자리를 양보해 드리자!"라고
결심하는 날에는 전철 안에 자리가 풍족하거나 아니면 노약자 분이 안계신다.
하지만 이렇게 지치고 힘들때는 반드시 노약자 분이 무거운걸 들고 다가오신다.
이전에 이런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라 익숙하긴 한데 좀 너무하지 않은가[...]
그런고로 자리를 양보해드리기로 하고 그 할머니께서 근처에 오셨을때쯤
목소리와 수신호(?)로 일어날테니 앉으시라는 의사를 전했다.
할머니께서는 손사례를 치셨지만 몇차례에 권유에 다가오셨고...
난 두 정거장이 남은 상태였기에 MP3를 꺼내며 일어 섰다.
바로 그때.
아마도 사각에 서 계셨던 모양이다.
한 아주머니께서 휴대 전화로 통화를 하며 날 밀치고(예아!)
자리를 꿰어찬 것이다.

말은 재미있게 하지만 진짜로 존나 빨랐다.
용큐형이 달려오는 모습을 본 2루수의 심정이 이런 걸까.
나도 모르게 무릎이 나갈뻔했지 뭔가.(웃음)
사람들의 표정도 저 움짤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냥 황당한 것을 본 표정[...]
사람들의 시선에 응?하는 표정을 지은 그 아주머니는 할머니를 보고는
"할머니 앉으시게요?여기요 앉으세요"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냥 멀뚱 멀뚱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린다음 통화를 계속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보다 못해 그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저기요 저 할머니께 양보해드린건데요..."
"학생 나 통화중인거 안보여?"
드라마에서나 보던 패턴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난 그거보다 더한걸 많이 봐왔고 이건 그 일부가 될 참이였다.
통화를 끝낸 아주머니에게 "할머니 앉으셔야죠"라고 단도 직입적으로
말을 꺼낸 나는 그 다음 대답을 듣고 그냥 찌그러질수밖에 없었다.
"나 서정리에서 내릴꺼니까 조금 기다려주시라고 해"
# by | 2009/03/26 19:47 | 오늘의 메뉴. | 트랙백(1) | 덧글(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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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개인적으로 아줌마와의 말싸움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 ... 그래. 모순이지요. 모순이라니까요. 아 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하는데요. 이...!! - 울트라김군 님 블로그에서 본 글덕분에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의외로 저 착한 총각이랍니다. 뭐, 그런데... 제가 다신 사람들에게 자리 양보 안하게 된 계기. 어디보자... 자리를 양보한다는게, 제가 지하철을 탔을때 제가 있는 칸에서 저 근처로 노약자 분이 오실 확률이라는것도 있고. 어쨌든 저도 예전에 자리를 일어나...자 바로 ......more
자기 통화하는건 존중받길 원하면서
김군님이 할머니께 자리 양보하는 모습은 무시하는 그 모습이 참 추하도록 쿨합니다~~
.........
아 근데 진짜 저 아줌마는o<-<
저부터라도 배려하며 행동해야겠습니다.
늙어서 똑같이 당했으면 하고 소심하게 빌어봅니다.
딸 있으면 자리 안뺏어줬다고 욕하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저도 그런 걸 한번 당한 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턴 양보할 때
어르신 짐을 먼저 받아서 일어나면서 자리에 놓고 앉으시라고 해 드려요.
피곤한것도 아니면서(ex : 등산가방 메고 목소리 큰 정정한 중년아저씨/아줌마)
자리에 환장한 사람들...너무 싫어요-_-
랄까 저런 분들 생각보다 실제로 많이 만나서 정말 당황스러워요 ㅠㅠ 특휘 위엣분 댓글 중에 등산가방 메신 분들 아..공감.. ㅠㅠㅠㅠ
싸워야(..)
수서행이었고 마지막칸에 이상하게 사람이 없었죠
경복궁역에서 앉아가고 있었는데
다리건널때쯤인가 되서 한 사람이 오시더니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애새끼 남녀노소 딱히 지정은 안하겠습니다)
마지막칸에 제가 앉은 자리 앞에 서시더군요
그 칸에 저랑 그분이랑 두명밖에 없었는데 제 앞에 서시더군요
힘들어서 그러니까 자리좀 비켜달라고 하셔서 비켜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서 한 다섯정거장인가를 넘게 가니까
되려 미안하셧는지 짐을 주섬주섬 싸셔서 내리시더군요
놀랍고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아주머니의 포스에 밀려서 울면서 통화에 커럽트한걸 사죄하고 물러났을듯
하지만 난 소심하니까 찌그러졌을듯
좋은 교훈 배우셨네요 =ㅁ=;;